내 손으로 드르륵~ 부활한 재봉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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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드르륵~ 부활한 재봉틀
핫이슈 최근 재봉틀로 핸드메이드 소품 만드는 사람들 증가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8.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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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 하면 과거 수선집이나 할머니 방에 있던 물건을 추억하게 한다. 그런데 요즘 취미로 재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재봉틀을 이용해 각종 생활 소품을 만드는 ‘소잉(sewin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젊은 주부·직장인들 사이에 재봉 배우기 열풍

1960~70년대에는 여성들이 재봉틀을 혼수품으로 준비할 만큼 집집마다 재봉틀은 생활필수품이었다. 재봉틀 하나로 간단한 옷 수선부터 식탁보, 방석, 이불을 만드는 일 등을 직접 집에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산업화의 영향으로 기성품이 대중화되고 옷 수선도 세탁소나 수선집에 맡기면서 재봉틀은 서서히 가정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추억의 물건인 재봉틀이 다시 부활했다. 셀프 인테리어처럼 스스로 원하는 소품을 만들고 꾸미는 DIY(Do It Yourself)가 젊은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봉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예전엔 재봉을 배우려면 문화센터나 학원을 다녀야 했는데 요즘엔 인터넷 강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재봉을 배울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렸다. 그래서 집에서 아이를 키우거나 휴직 중인 주부들 뿐만 아니라 바쁜 시간에도 틈틈이 독학으로 재봉틀을 공부하는 직장인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가진 가정용 재봉틀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저렴한 가격에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미니재봉틀의 인기도 높다. 
 

본인만의 개성 살린 제품 수요 증가
 
‘코코지니의 재봉틀 놀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진희(45) 씨는 취미로 집에서 커튼이나 베개를 만들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간 후부터 학원을 다니며 재봉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소품이나 옷을 본 주변의 반응이 좋고 가르쳐 달라는 문의도 증가하면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녀는 재봉틀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쉽고 재밌게 알려주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공방을 열어 수업도 하고 있다. 
재봉을 하는 사람들은 가방이나 지갑 등의 생활 소품부터 집안을 가꾸기 위한 커텐, 쿠션, 침구류 등의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쓴다. 그리고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도 늘어나면서 반려견 옷이나 인형 옷 등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기성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가격이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여성들에게 재봉틀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 씨는 “현대 사회에서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성품처럼 흔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이 녹아 있는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문인력 위한 ‘소잉 디자이너’ 제도 추진 예정
 
이제는 유진희 씨처럼 재봉을 취미로 하는 것을 넘어 공방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거나 강사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재봉기술개발원(원장 김은희)은 재봉을 하는 사람들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재봉 분야의 직업능력을 인정하는 최초의 민간전문자격증인 ‘소잉디자이너’ 제도이다. 김 원장은 이 제도에 대해 “재봉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쳐 자격을 부여해 소잉 디자이너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느라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재봉 기술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재봉기술개발원은 이론 및 실기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개설하고 공방 운영 및 창업 실무와 관련한 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들의 재봉 능력을 세상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경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핸드메이드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재봉틀 시장 및 이와 관련한 부자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제는 집안에서 취미로 재봉을 하는 여성들이 전문적 자격을 인정받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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