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도 전문기술 인정 받고 창업아이템 될 것"
“‘소잉디자이너(Sewing Designer)’라는 새 명칭과 자격 시험이 전문 직업군을 만들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겁니다.”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국제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에서 ‘제1회 소잉디자이너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재봉기술개발원(KSTDI)의 김은희 원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연내 이 시험을 총 2~3회 시행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잉디자이너는 패브릭(직물) 등의 재료를 가지고 제품을 창작·디자인한 뒤 재봉(바느질)으로 제작하는 전문가를 가리킨다. 쿠션 커버 등 수공예 생활용품부터 의류에 이르기까지 영역도 다양하다.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인가를 받은 한국재봉기술개발원이 ‘소잉디자이너’라는 용어의 저작권과 상표권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평생 재봉기 관련 사업을 한 부친의 영향으로 재봉기 수입·유통업체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네일아티스트와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등 직업을 설명하는 멋진 이름이 대중화되면서 직업으로서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재봉 업종도 ‘바느질쟁이’ ‘홈패션 지도사’ 등의 용어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소잉디자이너는 재봉 분야의 직업능력을 인정하는 전문 민간자격증”이라며 “단순한 제작 실기가 아니라 전문 강사(지도자), 공방 창업 등 사업운영 측면에서도 창작 기술능력과 비즈니스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균 7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자 교육 이수 뒤 자격증을 받는다. 유료 시험으로 가정용 재봉기와 봉제용품은 응시자가 지참해야 한다. 소잉디자이너 자격시험은 오는 15일까지 관련 홈페이지(www.kstdi.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 원장은 소잉디자이너가 경력단절 여성이나 미취업 청년층에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취미로 시작해 솜씨가 늘어도 결국 재봉을 그만두는 이유는 원단과 부자재 등에 계속 돈이 들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전문적인 교육과 자격증, 여러 소잉디자이너가 모일 수 있는 온라인 공방(일종의 재봉품 쇼핑몰) 등이 활성화되면 재봉도 전문 직업이 되고 훌륭한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2월 재봉 분야 여러 전문가를 한데 모아 ‘소잉디자이너 연합회’를 결성했다. 오는 10월에는 ‘전국 소잉 DIY 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김 원장은 “최근 1~2년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려는 젊은 여성들과 목공예 등을 하던 남성들도 ‘소잉’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