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스크 디자이너"…재능 기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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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7. 오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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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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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이렇게 마스크로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마스크를 만들고, 양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능 기부로 면 마스크 만들기에 나선 재봉 기술사들의 이야기를 이기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박음질을 하는 재봉틀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두 장의 천을 마스크 모양으로 재단한 뒤 재봉틀로 이어 붙이는 작업.

부족한 보건용마스크를 대체할 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바느질 전문 디자이너 40여명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면 마스크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필터 기능을 할 황토 먹인 한지도 함께 포장해, 이미 6백여 개를 대구, 경북 지역으로 보냈고 추가 생산분도 곧 기부할 예정입니다.

[박은지/바느질 디자이너]
"제가 할 수 있는 재봉을 통해서 정말 작은 정성이지만, 그 분들은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거에 정말 뿌듯함을…"

"안녕하세요."

노원구청 공무원들이 면 마스크를 들고 혼자 사는 노인들을 찾아갑니다.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노인과 임산부들에게 직접 면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는 겁니다.

[김기분/노원구 중계동]
"부족한 거 이렇게 주시니까 이번에 동사무소에서도 전부 나눠주잖아요. 잘 받고 너무 고마웠죠."

이들에게 공급된 면 마스크는 지역에 거주하는 3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봉사자들은 구청 강당 등에서 매일 3시간씩 교대로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데, 과거 재봉 일을 하다 30년 넘게 손을 놓고 있던 주부들이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 일주일 만에 벌써 6천개 넘는 면 마스크가 주민들에게 지급됐습니다.

[이희순/자원봉사자]
"오랫동안 (재봉일을) 안하다 했는데 젊을 때 해서 그런지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잘 되네요. 어려울 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 땀 한 땀.

자신의 손으로 만든 면 마스크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자는 이 같은 움직임은, SNS를 타고 서울 뿐 아니라 인천과 성남, 강원도 정선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오유림)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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