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태극기 만들며 ‘소잉 문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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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23.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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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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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소잉디자이너협회장

‘정동야행’서 체험행사 개최


글·사진=박현수 기자

“독립운동 역사현장에서 ‘대한제국 태극기 자수 컵홀더’ 만들기 등 소잉 문화 체험하세요”

23~24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리는 ‘정동야행’에서 소잉(Sewing)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 김은희(54·사진)회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화기 시대 미국의 신문물로 유입된 싱거미싱을 통해 독립운동 자금이 지원됐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1930년대 당시 싱거미싱의 한국지사는 정동에 있는 신아기념관(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402호)이었다”며 싱거미싱과 정동의 역사적 의미와 인연으로 정동야행에 참여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거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인연이 깊다. 당시 독립운동을 했던 여운홍, 유기연 (유일한 박사의 부친), 신현구, 이원근 등 미국 유학생 출신의 지식인들은 독립자금 지원을 위해 신문물인 미국의 싱거미싱을 들여와 한국지사 경영을 하거나 대리점 사업을 운영했다. 이들은 강습회를 통해 미싱 교육을 했던 여선생 (현재 소잉디자이너) 1만여 명을 채용하며 국내 최초의 전문직 신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근대 대한민국 산업 초기와 함께 하였으나, 일제에 의해 강제 철수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와 싱거코리아가 컬래버로 진행하는 체험행사는 정동야행 행사장인 정동 제작소와 정동 잡화점에서 열린다. 정동제작소의 싱거미싱 한국본사 부스에서는 대한제국 태극기 자수 컵홀더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정동 잡화점에서는 소잉디자이너들이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담긴 특별한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출품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소잉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김 회장은 “정동야행의 기념품 중에는 소잉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미니 에코백도 있어 소잉디자이너들의 환경 사랑에 담은 디자인 감각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정동야행’은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행사다. 덕수궁 돌담길을 중심으로 정동지역에 모여 있는 문화재, 대사관, 박물관, 미술관 등 역사문화시설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올해 정동야행은 ‘정동의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열린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대구에 만연했을 때 소잉 디자이너 회원들과 함께 한지로 만든 천연마스크를 제작, 기부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소잉디자이너협회는 2017년 설립돼 소잉디자이너들의 전문직 네트워크로 사회적, 경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소잉 핸드메이드 산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잉디자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7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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